주식 투자는 심리싸움인데 메가톤급 돌발악재 폭탄은 투자 심리를 일시에 공포감으로 채운다. 최대치로 올라간 공포감은 끝없는 투매를 유발한다. (1) 자산운용사 등의 경우 주가가 일정비율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 손절매(Loss Cut) 하도록 운용한다. 로스컷은 프로그램화된 자동 손절매 시스템이다. (2) 주가 폭락 공포감을 투자 기회로 삼는 공매도는 크게 증가한다. 주가가 계속 하락만 해준다면 하락만큼 수익이 증가하니 절호의 공매도 찬스다. (3) 개인 투자자의 경우 공포심에 의한 자발적인 매도뿐만 아니라 비자발적인 투매도 발생한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담보가치로 맡긴 대용증권 가치가 하락한다. 부족한 담보가치를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아침 9시 시장가로 반대매매 주문한다. 반대매매가 급락장에 또 다른 뇌관이 된다. 9시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투매된 반대매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공포심리를 이용한 공매도 증가, 로스컷 증가로 주가는 또다시 급락한다. 급락한 주가로 인해 담보가치가 하락한 물량이 늘어나고 이 물량은 다음날 또 투매물량이 된다. 로스컷, 공매도, 반대매매가 투매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프로그램 매매(Program Trading)는 기관 투자가들이 전산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십 종목씩 주식을 묶어서 거래(바스켓 매매)하는 것이다. 지수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구분되는데, 차익거래는 선물 가격과 현물(주식) 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한 수익거래 기법이다. 따라서 차익거래는 현물(주식)과 선물을 다른 방향으로 동시 매매하는 것이며, 비차익거래는 현물(주식) 바스켓만 매매한다. 프로그램매매는 지수 영향력이 큰 다수의 집단을 대량매매하므로 종합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수차익거래에서 포지션(선물 매도, 주식 매수 → 선물 매수, 주식 매도)을 바꾸게 되면 집중적인 주식 매도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다. 비차익거래도 종전에 매수했던 주식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을 경우 주가지수 하락을 초래한다.
투매에 따른 시장 정지제도로는 주식 시장 매매거래 중단제도인 서킷브레이커스(Circuit Breakers)와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일시정지제도인 사이드카(Sidecar)가 있다. 서킷브레이커스는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직전거래일 종가보다 8%, 15%, 20% 이상 각각 하락하면 발동을 예고하고, 이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모든 종목 매매를 중단한다. 사이드카는 주식 시장 모든 종목 매매 중단 제도인 서킷브레이커스와 달리 프로그램 매매만 중단하는 방법이다. 급격한 파생상품 급등락이 주는 주식 시장 충격을 완화시킨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준 종목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코스닥은 6%)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호가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한다. 프로그램매매의 호가효력이 5분 동안 정지된 후 접수 순서에 따라 매매를 체결시킨다.
모두가 공포를 느끼고 절망할 때 인생 역전 기회가 찾아온다. 실적기반 미래 PER, 시가배당률 기준 가치 투자, 평소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심종목군 20개 정도를 체크해 두면 돌발악재로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되었을 때 미래 PER과 시가배당률 등을 감안해 역발상 투자, 공격적인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서킷브레이커스 등이 발동된 시장 급락에 저가 매수했다면 적어도 1년 이상에서 최대 3년은 보유한다는 심정으로 단기매도하지 말자. 과거에도 돌발악재에 시장은 순간 멈췄다. 그러나 정확하게 1년이 지난 시점에 크게 오른 주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킷브레이커스 등이 만일 발생하면 오히려 바겐세일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고배당주, 성장주, 저평가주를 마음껏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