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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식단 변화: 고봉밥에서 고단백으로, 곡류 섭취는 축소, 육류 섭취는 증가

경제

by Newsinside 2022. 6.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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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이 필요했던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굶주림을 해결하고 풍족하게 먹고 살기 시작한지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않았다. 1960년대까지는 매월 5월경 양곡이 다 떨어져 굶는 것이 일상다반인 농민들이 적지 않았으며 보리 수확시기인 망종까지 힘겨운 보릿고개를 보내는 일도 흔했다. 1960년대에는 점심을 굶는 국민학생들의 기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1960년대 후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시된 이후에야 겨우 굶주림을 해결 할 수 있었다.

 

과거 식량증산계획 발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였다. 1950년대 중반을 넘어서야 ‘축우의 4분의 1, 인력의 20분의 1 경비로 같은 능력을 낼 수 있다’라는 소개글과 함께 경운기의 보급이 시작되었으며, 쌀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영화배우들을 동원한 ‘혼식 장려’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1970년도에는 쌀가마니를 갉아먹는 쥐를 잡아 학교에 제출하는 운동도 전개되었다.

 

경운기의 보급을 통한 농업 기계화와 수량성(단위 면적당 생산 가능한 곡식의 양)이 뛰어난 통일벼의 개발과 보급 등 정부의 식량증산정책을 통해 1975년 우리나라는 쌀 자급률 100% 달성이라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다.

 

과거 국내 식량증산 정책 및 주요 내용
과거 국내 식량증산 정책 및 주요 내용

 

식단의 서구화로 인한 육류, 유지류 등 비중 상승

쌀 자급 성공을 통해 굶주림은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였으나, 밥심으로 살아가던 그 시절 우리네 밥상은 탄수화물 중심으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쌀 자급을 시작으로 우리의 식단은 경제발전을 통해 양적, 질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 1인 1일당 공급에너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1980년도 2,485kcal에서 1990년 2,853kcal로 증가하였으며 1999년 3,000kcal를 넘어선 후 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1인 1일당 공급에너지 추이
국민 1인 1일당 공급에너지 추이

 

영양소 구성비는 더욱 크게 변화했다. 1970년 공급에너지 영양소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역시 탄수화물 비중이 가장 컸다. 농경사회 특성상 곡물 위주의 식단 구성으로 인하여 1970년도 탄수화물이 전체 공급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1.5%에 달하였다(vs 지방질 7.5%, 단백질 11.0%). 그러나 육류 섭취 증가를 필두로 식단이 선진국형으로 변화하며 탄수화물 비중이 큰 폭 하락하고 단백질, 지방질 비중이 상승했다.

 

연도별 공급에너지 영양소 구성비
연도별 공급에너지 영양소 구성비

 

곡류 섭취 축소, 육류 섭취 증가

이 같은 영양소 구성비의 변화는 섭취하는 식품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80년부터 2019년까지 약 40년간 우리네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 우유류, 설탕, 유지류의 섭취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곡류(쌀 등), 서류(고구마, 감자 등)의 섭취는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인한 식단의 서구화와 외식산업의 발전은 육류와 지방류 등의 섭취를 크게 늘리며 에너지 공급량과 구성비를 모두 크게 변화시켰다.

 

곡류와 서류의 국민 1인당 연평균 공급량은 1980년 각각 185.0kg과 22.5kg에서 2019년 133.2kg과 11.6kg으로 주요 식품군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이에반해, 육류, 유지류, 우유류 등 단백질과 지방질의 1인당 연평균 공급량은 가장 큰폭으로 증가하였다.

 

1980년, 2019년 국민 1인당 주요 식품 연평균 공급량 비교
1980년, 2019년 국민 1인당 주요 식품 연평균 공급량 비교

 

이 같은 트렌드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들어서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의 연도별 국민 1인당 주요 식품 공급량을 살펴보면 쌀과 보리는 각각 연평균 1.9%, 5.0%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곡류(연평균1.0% 감소) 역시 지속 감소하였다. 이에 반해, 육류, 우유류, 유지류의 경우 모두 연평균 3.0% 전후 (육류 3.4%, 우유류 3.1%, 유지류 2.8%)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육류 공급량은 1980년 13.9kg에서 1994년 29.8kg, 2019년 68.1kg로 지속 증가 중에 있다.

 

연도별 국민 1인당 주요 식품 공급량(1994~2019)
연도별 국민 1인당 주요 식품 공급량(1994~2019)

 

우리의 공급에너지에서 탄수화물 중심의 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단백질과 지방질 위주의 육류, 유지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승한다. 1994년 곡류의 구성비중은 57.5% 수준에 달하였으나, 2019년에는 39.5%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이에 반해, 육류와 유지류의 경우 구성 비중이 1994년 각각 6.1%와 11.4%에서 2019년 9.9%와 22.4%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연도별 국민 1인 1일당 주요 식품 공급에너지 (1994~2019)
연도별 국민 1인 1일당 주요 식품 공급에너지 (1994~2019)

 

북미, 유럽 주요국과 비교 시, 곡류와 채소류는 높고 육류와 우유류는 낮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거쳐 균형적인 식단을 어느 정도 완성했지만 북미, 유럽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1인당 공급에너지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3,000kcal 수준에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경우 1인당 공급에너지는 약3,300kcal으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의 특성과 북미, 유럽 국가들의높은 육류 및 우유류 소비량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공급에너지에서 전분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기준 43.2%로 50%를 상회하는 동아시아 국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북미와 유럽 국가들의 20% 중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요 식품 중 육류의 공급량 또한 일본(50.1kg, 2018년 기준)과 중국(62.4kg 이하2019년 기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123.2kg), 호주(113.0kg), 캐나다(91.8kg)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우유류의 경우에도 일본(47.6kg, 2018년 기준)과 중국(23.1kg 이하 2019년 기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223.7kg), 영국(207.6kg), 호주(225.8kg)와 비교 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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